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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름다운시

거미의 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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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미의 방
                    이재무
 
 
 
  먹이에 눈먼 날파리로 달려가마
  나의 온 생을 가두어다오 끈적끈적한
  그대 사랑의 감옥 안에
  갇히고 싶다 파닥거리는 동안이
  님이 준 삶의 선물이리라
  거미여, 보여다오 모습을
  언제나 숨어서 내 생의 전부를 관장하는
  그대여, 오늘도 나는 보이지 않는
  그대 촘촘한 그물 속으로 투신한다.
  갇히는 희망 그대여, 늘 깨어 아픈
  내 野性을 잠재워다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