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줄의 생
오늘
어느 무간지 가십난,
단 한 줄로 정리된 사내의 생
-한강에서 자살소동으로 퇴근길 극심한 교통 정체-
한강 교각위
생의 중심의 한 끝을
위태롭게 잡고 있는 사내
가장 높은 자리에서
가장 깊은 가난의 중심을 바라본다
너무 일찍 알아버린 삶의 밑바닥은
늘 질척거렸다
발을 뺄수록 진창 같은 빈곤이 가득하다
노가다 일당으로 일주일을 살아내는 일이란
매서운 겨울 강물 속으로 뛰어드는 일보다 더 추운일
집에서 오물거리는 아이들의 눈길이
사내의 한쪽 다리를 부둥켜 잡고 있다
교각을 잡은 가장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고
마지막 보류로 남겨 두었던 한 발자국
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내의 일생이
뒤엉킨 클락션 소리에 떨고 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