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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름다운시

저녁별


     너를 처음 보았을 때


    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


    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


     나는 혼자 설레였다.


    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


    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


     한숨지었다.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


    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


    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.


    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.


    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


    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


    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


    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.


    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.


    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


    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

 

 

 

    - 이정하 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