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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름다운시

오래된 허기 - 강기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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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된 허기
- 강기원


족발을 뜯어 먹는다
난 수백만 걸음을 우물거린 셈이다

닭똥집을 발라 먹는다
난 덩어리진 굴욕을 곱씹은 셈이다

토막난 순대를 먹는다, 소주와 함께
난 긴 울음의 강을 잘라 먹은 셈이다

선짓국을 떠 먹는다
난 사육의 피를 벌컥 들이켠 셈이다

보신탕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
철저한 순종을 맛보지 못한 셈이다